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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로 코엘료, <스파이> 中

by 울13 2024. 2.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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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89

그곳에 있는 어떤 것들은 눈부시게 황홀했고 또 어떤 것들은 그냥 싫었습니다. 인간이란 원래 그렇지 않은가요? 중간에 머물지 않고 극에서 극으로 치닫는 경향 말이에요.

p.208

사랑이란 타인에 대한 믿음이며 그 얼굴은 항상 신비롭게 감춰져 있어야 한다는 것을요. 우리는 매 순간 감정과 느낌으로 살아야 합니다. 우리가 그 암호를 풀려 하거나 알아내려고 하는 순간, 마법은 사라지기 때문입니다.

p.209

그리스인들에게는 '메타노이아'라는 모순되는 의미로 가득찬 단어가 있습니다. 간혹 그 말은 후회, 회환, 죄의 고백, 우리가 저지른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다는 약속 등을 뜻합니다. 또다른 의미로 그 말은 우리가 알고 있는 것 너머로 가는 일, 회상이나 기억없이, 다음 발걸음을 어떻게 옮기게 될지 모르는 채, 미지의 대상과 정면으로 마주하는 일을 뜻합니다. 우리는 우리의 삶, 우리의 과거, 무엇이 옳고 그른지를 결정하는 법칙들에 얽매여 있는데, 어느 날 갑자기 모든 것이 변합니다. 두려움 없이 거리를 거닐고 이웃들에게 인사를 하지만, 어느 순간 그들은 더이상 우리 이웃이 아니고, 우리가 더는 예전 모습 그대로 사물을 볼 수 없도록 울타리와 철조망을 둘러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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